연초 이후 평균 15%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펀드들이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고 있다.3년 전 고점에서 가입해 연초 이후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20%대 수익률로 원금을 까먹은 펀드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원금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해외펀드 운용사 입장에선 과거에 팔아놓은 해외펀드로 인해 고객들의 환매 요구에 직면할까봐 글로벌 추세에 맞는 신상품 출시도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7일 "중국 베트남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 섹터펀드 성과에 실망한 고객들이 지속적인 환매에 나서고 있어 고충이 많다"며 "최근 들어 자금이 쏠리고 있는 원자재나 소비재 같은 해외 테마 펀드를 권하려 해도 기존 해외펀드에서 환매 요구가 이어질까 부담"이라고 털어놓았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2009년 7월 이후 32개월 연속 해외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돈이 빠져나갔으며 올해 들어 1조128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14.30%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대량 환매에 나선 탓이다. 그러나 이는 차익실현보다 손절매 성격이 짙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는 주로 '차이나' '브릭스' '북미' '유럽' 등 특정 국가(섹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2007년 10월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선을 넘는 등 고점을 찍어 중국 관련 펀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지난해 한때 1700선까지 떨어지면서 수많은 해외펀드들이 '반토막' 났다. 이후 4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해외펀드는 찬밥 신세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섹터펀드와 달리 해외 테마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이나컨슈머' '원자재' '럭셔리' 등 기존 섹터펀드들과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내세운 해외 테마펀드들은 대규모 자금 유출 없이 운용되고 있으며 오히려 설정액이 증가한 상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올해 2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 1[주식]종류A'는 애플, 스타벅스 등 전 세계 100대 브랜드에 속하는 소비재기업들을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6개월(12.67%), 1년(14.09%), 2년(34.66%), 3년(87.69%)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대표적인 해외 섹터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 2[주식](종류A 1)'에서 올해에만 896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증권자(H)[주식]종류A'로는 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도 눈에 띈다.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은 같지만 '봉쥬르차이나증권'이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라면 '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증권'은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담고 있다. 이 밖에 파생형 원자재 펀드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주식)A'나 중국과 인도 소비재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 1(주식)종류 C 2'도 연초 이후 자금이 순유입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당장 해외펀드 환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투자 대안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다시 해외펀드로 '갈아타기'를 하려면 세금 부분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황규용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차장은 "올해까지는 해외펀드 환매 이익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새로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과세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해외펀드 환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투자 대안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다시 해외펀드로 '갈아타기'를 하려면 세금 부분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황규용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차장은 "올해까지는 해외펀드 환매 이익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새로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과세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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