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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훈풍에 주목받는 美 하이일드 채권펀드 - 메일 경제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펀드가 투자자들의 대안 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보다는 수익성은 높고 미국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다. 미국 국채보다 높은 쿠폰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61억원의 자금이 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몰렸다. 차이나펀드 등 대부분의 해외펀드에선 자금이 빠지지만 하이일드 펀드엔 자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수익률은 높지만 신용도가 낮은 고수익ㆍ고위험 채권(정크 본드)을 일부 편입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의 경우 하이일드채권은 대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 기준 Baa 등급 미만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등급 미만 신용등급 회사채를 말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이 5.51%인 프랭클린템플턴의 하이일드채권펀드는 S&P 기준 B- 등급 채권에 자산의 22.58%, CCC+ 등급 채권에 19.58%, B등급 채권에 14.55%를 투자하고 있다. 모두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에 비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우량 기업보다 부도 위험이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크본드는 대부분 한국 기준으로 보면 우량한 회사채다.

 
실제로 'JP모간 단기 하이일드 증권자(채권)'가 담고 있는 포드자동차(S&P 기준 신용등급 BB+) 듀폰(BB) 굿이어타이어(B+) 토이러스(B+) 유나이티드항공(B-) 등 회사채는 글로벌 신용등급은 낮은 편이지만 부실채권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 1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와 GS칼텍스의 S&P신용등급은 BBB며 LG전자는 BBB-, 하이닉스는 B+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우량한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셈이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은 "경기 회복 초입엔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부분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보다 크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려는 고객들에게 요즘 많이 권하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운용사들도 이 같은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하이일드펀드 신상품 발매에 나서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는 지난 7일 'JP모간 단기 하이일드 증권자(채권)' 펀드를 출시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하이일드증권자[채권-재간접형]'에는 연초 이후 40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도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유로존의 경기침체와 기타 지역의 저성장에 반해 GDP를 비롯한 올해 미국 경제지표들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있는 데다 역사적으로 낮은 부도율을 보이는 만큼 향후 미국 국채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의 차이(스프레드)가 추가로 줄 가능성이 크다.
 
 
스프레드가 줄어들면 채권가격 상승분에 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박지나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하이일드 채권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에서 주식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특히 경기침체 직후에는 주식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가격 부담이 있지만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미국 경기가 이미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아직 실물 경기로 연결된 게 아닌 만큼 모멘텀 측면에서 고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이일드채권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환헤지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서 연구원은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다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환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하이일드채권의 수익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신용 리스크가 남아 있는 국가들로부터 문제가 발생해 글로벌화한다면 하이일드채권의 스프레드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손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