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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뜨자 ELS·압축펀드에 돈 몰려 - 매일경제




연초 이후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투자상품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국내 대형 주식형펀드에서만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환매세가 진정되는 움직임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1000억원대 자금이 신규 설정되기도 했다. 또 투자자들의 관심이 원금비보장형과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압축자산배분형펀드(이하 압축펀드) 등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ELS 발행액은 4조7802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행액 2조7666억원에 비해 1.7배 늘어난 수치다. 발행액이 급감했던 지난해 10월(1조7378억원)에 비해서는 2.75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물량이 늘어나면서 1월 이후에는 원금비보장형 ELS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는 투자원금을 훼손하지 않는 반면 수익률은 연 6~8%대로 낮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보장형에 비해 최대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는 있으나 그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 12월에는 원금보장형 ELS와 원금 비보장형 ELS의 발행 비중이 각각 67%와 33%로 원금보장형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56%로 보장형(44%)에 비해 높아졌다. 시장은 이 격차가 2월에 더 벌어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이전까지는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비중이 3대7로 유지돼 왔다"며 "시장이 안정되면서 안정형을 선호하던 투자심리가 약화돼 2월 들어 다시 비보장형이 보장형을 크게 따돌리는 위기 이전 추세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오르면서 종목형 E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는 코스피20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보다 제시 수익률이 많게는 2배 가까이 높다.
 
반면 지수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지난해 국내 종목형 ELS의 비중은 전체 발행 ELS의 8.4%에 불과했으나 지난 1월 14.9%로 늘었으며 2월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LG와 SK 등 시장 대비 변동성이 작은 그룹주가 종목형 ELS의 주요 기초자산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변동성이 큰 업종의 주식이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종목형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은 한화케미칼, OCI, 호남석유 등 화학주가 주를 이뤘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성이 커지지만 ELS의 수익률도 함께 높아진다"며 "과거에 종목형 ELS에 투자하더라도 안정적인 종목을 찾던 심리가 다시 위험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겠다는 심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펀드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5% 수익률을 낸 '동부파워초이스증권 1[주식]ClassA'를 제외하면 전혀 맥을 못췄던 압축펀드가 최근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조명받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가 50개 이상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반면 압축펀드는 30개 내외의 종목을 골라 집중 투자한다.
따라서 시장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베타)이 커 시장이 오를 때 더 많이 상승하고, 시장이 떨어질 때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
대부분 압축펀드는 IT와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을 편입하고 있다. 대형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압축펀드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압축펀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주식)A'는 연초 이후 13.10%의 양호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5.75%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삼성그룹 자회사 등 21개 종목에만 집중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 1(주식) (C 5)'도 올해 11.26%의 성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0.55%)을 앞질렀다. 대형 압축펀드들이 지난해 손해를 만회하면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한 것과 달리 일부 중소형 압축펀드를 중심으로 설정액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키움승부증권 1[주식]'은 연초 이후 197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돼 설정액 300억원을 돌파했고 'NH-CA대한민국옐로칩증권 [주식](모)' 펀드에도 91억원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