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상품 알아보기

잘 고르면 수익 두배 나는 채권 - 매일경제




 채권에 관한 ○× 퀴즈 2문제.


1. 채권은 발행당시 수익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갑절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없다.

2. 채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대신 발행회사가 망하면 한푼도 못 건진다.


정답은 2문항 모두 '아니요'.

평온한 경제상황 속에서 채권은 원금에 일정부분 이자를 더해 주는 '안정적이지만 재미없는' 투자처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국채를 발행한 국가나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면 사람들은 채권을 시장에 내다 던지게 되고 채권가격은 원금 아래로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고수익채권)이 등장하는데 전쟁 와중에 영국 국채를 헐값에 끌어모아 세계 최대 갑부로 올라선 로스차일드가도 고수익 채권의 수혜자다.

보통 국내에서 유통되는 채권의 발행가격은 1만원인데 발행회사가 어려워져 5000원까지 떨어진 채권을 사들였다면 그 회사가 망하지 않을 경우 만기에 연이자를 제외하고도 두 배의 자본이익을 취하게 된다설사 채권발행 회사가 파산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상법상 '채권자의 주주 우선정책'에 의해 채권자는 주주보다 앞서 남은 자산을 나눠 가지게 된다.
 

특히 기업이 파산절차 이전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개인채권자가 채권금융회사에 비해 유리한 대우를 받게 돼 손실은 매우 미미해진다최근 미국발 재정위기로 증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스마트머니들이 눈에 띄고 있다. 안정성 높은 채권과 고수익 채권을 적절하게 섞어 투자하면 매일 일희일비하지 않고 또박또박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국내 하이일드채권으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남광토건 77'.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남광토건이 2012 10 22일까지 법정관리를 통한 파산절차를 밟지 않는 이상 1800원의 원금과 연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29일 이 채권 가격이 4849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사서 만기까지 들고 갈 경우 자본이득만 122.7%( 105.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6월 말 남광토건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자산 11478억원, 부채 1895억원, 자기자본 583억원으로 12674억원 규모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에서 20% 이상 손실을 입을 경우 채권자의 원금이 깎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건 발행당시 1만원짜리 채권을 산 채권자의 손익구조로, 지금 5000원 가격으로 채권을 살 경우에는 채권자 회수율이 50%를 밑돌아야 실질적으로 손실이 나게 된다.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위로는 갑절 이상의 수익이 정해져 있고, 회사가 망하더라도 채권가치가 반 토막 나지 않으면 손해볼 게 없다는 얘기다.

'대한전선 152'는 채권가격이 최근 8900원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 가격에 채권을 사들일 경우 2015 3월 만기 보유 시 10.8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내년 3월 풋옵션을 행사하면 원리금 1859원을 받을 수 있어 연 13.45%로 수익이 증가한다.


최근 채권값이 8000원 아래로 떨어진 '범양건영 2' 2013 11 1일까지 만기로 들고 갈 경우 19.36%, 내년 5월 풋옵션 행사 시 이자까지 11463원을 받을 수 있어 71.20%의 연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광섬유 생산업체 옵토매직의 5회 회사채는 9500원에 매입해 내년 2월에 풋옵션을 행사하면 연 23.3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대한전선 계열이지만 지난 6월 말 부채비율도 86.9%로 건실하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늘고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서 법정관리 이후에도 이전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는 DIP제도가 인정되면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이나 워크아웃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산절차로 직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상황에서 기관에 비해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개인 채권투자자 처지에선 불리한 대외요건이 형성된 셈이다.

또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많지 않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대한전선 152회의 경우 하루에 1~2억원 정도가 거래되며 남광토건은 1억원 미만 수준이다. 채권은 만기일에 돌려받을 원리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없다고 무턱대고 높은 가격에 가져갈 경우 그만큼 수익률은 확정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위 채권들은 모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과 똑같이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설정한 후 HTS의 장내 일반채권 항목에서 종목을 찾아 호가 상황을 체크하면서 사고팔 수 있다.